진해 명동에 어선을 소유하신 장인어른께서 요즘 고등어가 잘 나온다며 사위 둘을 데리고 바닷바람을 쐬어 주셨다.
나는 루어낚시를 주로 하고 동서는 릴찌낚시를 위주로 하는데 둘다 내심 각자의 영역에서 도전해 보고 싶었으나..
8물 혹은 9물의 물때상황에서는 도전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전날밤 근처 작은 항구에서 볼락대에 3g의 작은 메탈지그를 달아서 전갱이 루어낚시, 일명 아징에 도전했으나 초딩 메가리 두마리 걸린게 전부..
메탈과 1g 지그헤드, 베이비 사딘 웜에 반응을 해줬으나 두어시간 작대기 휘두른걸로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아침부터 마실꺼리, 먹을꺼리 준비해서 배가 있는 명동항으로 출발~
5톤 복합어선 3공주호, 가자호나 명진호처럼 전문출조배는 아니지만 봄 도다리 특수때는 가끔씩 단체 손님도 받으셨단다.
명절에도 바다가 그리운 사람들이 많다. 고등어를 노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들의 마음속에는 감성돔이 있겠지.
처음 올라온 녀석은 중간정도 사이즈의 전갱이. 아랫동네에선 메가리라고 부른다고..
고등어보다 담백해서 전갱이 구이를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잘 모르겠다. 눈망울이 이뻐서 미안타..
바늘 여섯개 달린 고등어 채비에 한번에 서너마리씩도 올라오니 금새 물칸이 차기 시작한다.
모두가 고등어 기본 채비에 크릴새우를 끼워서 내리지만 난 루어낚시인이니 어피바늘 그대로만 내리는데 오히려 이게 더 어필하는듯 싶다.
나일론줄로 되어 있어서 몇번 올리고 나면 서로 엉켜서 채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 바늘은 3개로만 줄여서 하는게 유리하다.
추는 30호~40호.
시선은 저 멀리 해양공원을 바라보고 있지만 손끝은 어신감지중..
대략 3호나 4호 정도되는 나일론 줄이지만 채비가 내려가면서 가르는 물살도 느껴진다.
왠만큼 잡고 입질이 뜸해질때쯤 시원한 배도 깎아먹고..
무인도 같은데 캠핑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첫째날 폭발적인 조황소식에 장인어른과 친분이 두터운 작은 아버지가 장인을 들들 볶아서 이튿날도 출조를 하게 되었더랬다.
그새 작은 아버지는 장비도 새로 장만하셨네. 아직 비닐도 안 뜯은 채로.. ㅎㅎ
원없이 손맛을 보고 들어가늘 길에 시원하게 바닷길을 가른다.
장인어른은 배가 잘 나가지 않냐며 자랑하고 싶어 하신다.
30리터 쿨러에 시장 고등어 비슷한 사이즈로 채워서 네집이 나눴는데 회맛만 보고 아직 고등어, 전갱이 구이는 맛을 못 보고 있구나.
한 30그램 정도 나가는 메탈지그 내려도 시원하게 물어줄것 같은데 아쉽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