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얘기

6월 3일, 드디어 나도 해창만, 조과는 뭐 대충..

자유로 2011. 6. 4. 13:09

주말을 낀 황금연휴를 맞아 2박3일 해창만 조행을 가자는 동료에 맞장구를 쳤지만 주말 야유회가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부랴부랴 동의를 구하고 1박2일로 아쉽지만 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말이 1박2일이지 2일째는 점심 무렵까지만 하고 철수해야하는 일정.

세자리 조과를 기대했던 동료의 기대와는 달리 전국적으로 모내기철을 맞아 저수지며 댐이 모조리 배수를 하고 있는 터라 왕성한 식탐을 자랑하던 해창만 녀석들도 조금은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물론 스킬이 부족한.. 그리고 초여름패턴을 준비하지 못한 탓도 해야하겠지만..
다른 이들의 후기를 보니 나름 버징낚시에 재미들을 많이 봤던 모양인데 헤비한 버징을 할 준비는 미처 할 생각을 못했더랬다. 그나마 저녁 해질녘에 던지면 바로 입질을 해주는 녀석들을 만나서 나름의 재미는 보았지만 확실히 미리 준비하고 생각하는 낚시가 필요하긴 하다.

줄어들 시간을 만회하고자 새벽2시에 출발해서 고흥 인근에 도착하고 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휴게소 치고는 반찬이 푸짐하고 맛이 있네..

해창대교에 도착하고 분주하게 배를 편다. 혼자 널찍하니 타고 다니기에 좋은 배지만 둘이서도 나쁘지 않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장수지의 배수로 인한 때문인지 흐린 물색에 흐린 하늘.

던지면 물어주는 패턴이 아니니 두시간여를 헤매다 드롭사면에서 4인치 웜 다운샷에 나와준 첫수. 56cm.

나도 이런 포즈 한번 해보고 싶었다. ㅋㅋ... 모자가 비뚤어졌네..

이후 계속되는 잔챙이들의 행진.

전체적으로 말풀이 빼곡히 자라올라와 있었다.

해창만은 블루길 개체수도 많아서 맑은 물속을 보면 작은 블루길을 쫓아다니는 배스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 블루길. 이녀석은 바늘에 다친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한쪽 눈이 애꾸. 사이즈는 괜찮네...

방조제 쪽을 훑으면서 나온 녀석. 스피너베이트로 나왔던듯..

해창만은 저활성도 상황에서도 트레일러 바늘을 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먹성좋은 녀석들이 가득하다. 3/4oz 챠트 타이거 컬러 스피너베이트.

그냥 봐도 물색이 맑아 바닥이 보이는;;

잠시 인근 양수장에 배를 대고 그럴듯한 구조물 근처에 채비를 내리니 덥썩 물어준 녀석. 양호한 사이즈.

굴다리 잔챙이~

굴다리 잔챙이 형아~

힘 좋은 녀석을 만나서 어찌나 힘을 써 대는지 스피너베이트 Arm이 일자로 펴져 버렸다. 몇번이나 암을 새로 펴고 하다가 결국 블레이드 하나를 날리고...

아... 이녀석은 트레일러 훅에 걸렸었구나. 역시나 용을 써대는 통에 암은 펴지고 블레이드는 도망가고..

전반적으로 post spawn 시기여서인지 여전히 홀쭉한 녀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빨간색 3/8oz 스피터베이트로 교체.

원래 콜로라도 블레이드가 두개 달려 있던 것을 나름 튜닝해서 준비한 것이 저렴하나마 재미를 보게 해 줬던..

강하게 스피너베이트를 치고 올라온 겁없는 블루길.

수초너머 배수로 인한 강한 물살이 보이는데 물살이 돌아나가는 수초대 부근을 혹시나 하고 노려봤는데 큰 재미는 없었다.

반대편 물살의 영향이 적은 갈대와 말풀이 빼곡히 자란 지역에서..

수초 끝자락을 치면서 스피너베이트로 나오니 연신 반응을 해 준다.

해가 눕기 시작하는구나..

녀석들의 몸은 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하고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에 스피너베이트에 반응해 주고 있다.

저녁 피딩을 보기위해 보트를 접고 워킹으로 마무리.

수초 부근을 촘촘히 치면서 한마리씩 차분히 걸어낸다. 작은 녀석들이지만 M대의 로드가 마구 휘어진다.

또 나오고...

또 나오고..

계속..

블루길도 입질 행렬에 합세~

벌써 해는 넘어가고 어둠이 깔리는데 이 시간이 제일 재미있는 시간. 1박이라 더 편안히 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이날의 낚시를 접고 읍내로 식당과 숙소를 찾아 이동...

어렵게 빙빙 돌면서 찾아간 고깃집 주인장이 고흥 읍내에서는 9시면 장사를 모두 마무리하기 때문에 일찍 와야 한단다. 뭐, 고기는 맛있게 잘 먹고 인근 모텔에서 눕자마자 실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