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최북단 거진항에서 카약낚시 도전~
매년 여름이면 동해로 가자미를 잡으러 가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동해안 6자부터 8자까지 되는 광어가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급 광어를 타겟으로 떠났더랬다.
새벽잠을 반납하고 출발. 일산 만큼 저렴한 곳이 없어서 새벽에 셀프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떠나려고 했으나 이놈의 셀프주유소들이 24시간은 아니었다. 근처 셀프주유소가 문을 연 곳이 없어서 빙글빙글 돌다가 그냥 이동중에 1,700원 이내로 파는 곳이 있으면 주유하기로 하고 외곽순환도로에 차를 올렸다.
일단 낚시를 떠나면 점심은 먹기 어려우니 춘천고속도로 가평휴게소에서 혼자 해장국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는다.
근데 여기 해장국은 베이컨을 넣어서 만드는건지 들어간 고기의 모양도 특이하고 국물 맛도 다른 집과는 다르게 뭔가 걸쭉하면서 독특한 맛이 난다.
먹으면서도 이건 해장국과 베이컨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주방장의 도전정신이 엿보인다며 다 먹어줬는데 나중에 도착한 일행들은 먹다가 남겼단다. 맛이 이상하다고..
일행들과 행선지를 다시 확인하고 이번에 새로 장만한 무전기 테스트도 겸해서 켜놓고 출발.
산악지대에서는 역시 교신 거리가 짧아서 사용하기 어렵겠더라.
오전 9시 론칭.
이제 휴가시즌이 막바지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어 편안하게 준비해서 띄울 수 있었다.
사진들이 방수커버를 씌워서 촬영된거라 뿌옇게 나왔다.
카약도 사실 이것저것 챙기려면 고무보트까지는 아니어도 살짝 번거롭기는하다.
큰 놈 잡으면 쓰겠다고 뜰채도 끼워놓고..
생각해뒀던 포인트로 한군데씩 바닥 찍어가면서 이동
완벽한 여름 하늘의 풍경이지만 입질은 없다.
열심히 패들링해서 돌바닥의 엣지를 찾아 다니지만 입질은 계속 없다.
운영중인 해수욕장 주변을 지나가니 방송으로 보트는 위험하니 안쪽으로 들어오라고 난리법석.
결국 신고를 했는지 어쨌는지 인근 파출소 순찰차까지 동원되어 나오라면 손짓을 해댄다.
뭐, 이동네 사람들은 카약을 첨 봤을수도..
나가겠다고 손짓을 하고 이동을 하니 순찰차도 곧 사라진다.
근데 일행들은 상황을 전혀 모르고 계속 바닥을 더듬는 중...
나도 뭐 그냥 모르겠다 싶어서 이동을 멈추고 여기저기 찔러 본다.
아무리 찾아도 우럭 입질 조차도 없고 해녀들을 태우는 배가 왔다갔다 하고 지나가는 어선도 가던 길을 멈추고 배가 다니는 길에 위험하다며 안쪽으로 들어가란다.
입질도 없고 물밖에서도 물위에서도 이래저래 짜증나는 일들 뿐.
세시 무렵 접기로 하고 돌아오는데 맞바람속 패들링은 몇번이고 쉬게 하고 그 힘든 중에도 졸음은 계속 쏟아진다.
그렇지만 해변의 그림은 멋지다.
거진항에 왔으니 맛이 괜찮다는 자매횟집에 들러 물회 한사발 하고 가는걸로..
물회에 들어있는 회맛은 고소하고 더위를 날리기 좋은 시원한 맛이 있다.
동해안 광어 재도전하고 싶은 오기는 생기는데 언제 또 갈 수 있을지...
그리고 동해안 수온 26도가 말이 되는 온도인건지.. 언제부터 이렇게 수온이 높아진건여..
서해를 주로 다니다보니 동해 낚시 패턴을 파악하지 못해서 조과가 없었던것도 같고..
일행들이 주말낀 연휴 첫날이라 별로 막히지 않을꺼라 했지만 돌아오는 길 춘천고속도로는 20킬로미터 짜리 주차장이었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