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얘기

대구역 KTX 추돌사고때문에 잠시 멘붕, 그리고 열차지연보상 신청

자유로 2013. 9. 1. 22:00

9월 1일은 조상님 산소를 벌초하기로 한 날.


하루전날 내려가서 아침 일찍 벌초를 하기로 하고 8월 31일 14시 15분 KTX 147 열차를 예매해뒀었다.


대구역 열차 추돌사고가 난 줄은 꿈에도 모른채 열차 시간에 늦을라 경의선 열차 시간 맞춰서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군데군데 직원들이 잔뜩 나와 있다.

그러거나 말았거나 난 내 갈길이 바쁜 사람이니까 얼른 플랫폼으로...


근데 내가 탈 KTX 147 열차가 없다!!


그제서야 주위를 돌러보니 마냥 앉아있는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서 근심어린 얼굴로 얘기하는 사람들, 직원 붙잡고 상황을 확인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나마 좀 사람이 없나 싶었는데 어느새 주위에 사람들이 많아지고..


안내방송으로 연신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시라고 나오고..



워낙 마음이 급하고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직접 찍지는 못하고 현장의 사진은 뉴스자료로..



이제와서 언제 비행기며 고속버스를 알아보냐 싶지만 열차가 안 간다니까 일단 고속버스부터 확인해보고 한시간 반 뒤에 승차권 예매하고 같이 가기로 했던 사촌동생과도 통화하고..


그러는 사이에 147 열차를 예매하신 고객중 플랫폼에서 대기중인 145 열차에 승차하실 고객님께서는 입석으로 이용하시란다. 그렇지만 모든 KTX 정차역에 다 정차하고 사고지점을 통과하기 위해 서행 및 교차운행을 해야하므로 이점 양지하시란다.

지정된 좌석도 없고 시간도 오래 걸릴테지만 이미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기에는 사정이 여의치가 않다.. 그냥 타보자!!


뭐.. 일단 아무 자리에나 눈치보며 앉았는데 결국 내가 앉았던 좌석의 주인은 부산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도 나타나지 않아서 다소 불편하지만 뭔가 이슈의 현장에 있다는 느낌때문인지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았던 여정이었고..


그리고 도착할 즈음에 안내방송으로 열차도착 지연에 대한 보상으로 다음번 열차이용을 무료로 할 수 있으니 승차권을 역무원에게 제시하시라고..


그렇지만 요즘같은 스마트한 시대에 코레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텐데 하고 찾아보니 홈페이지에 열차지연보상에 관한 안내가 있더라.


메뉴는 "나의 정보" > 열차지연보상



신용카드로 결제한 경우 지연료 반환 신청 후 대충 5일 안에 승인취소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고..


다음번 공짜 여행보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50% 반환신청~ ㅋㅋ

[2013.09.10 추가]

하도 신용카드 취소 재승인이 안뜨길래 다시 코레일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요런 메시지가 뜬다.


홈페이지에서 지연료 반환 신청하지 말고 근처 역으로 가서 해결하시라고..

엥? 난 벌써 신청했는데 어쩌라고!

이럴때는 전화가 빠른법이다. 1544-7788로 전화해서 8월 31일 147 열차를 예매를 한 사람인데 홈페이지에서 지연료 반환 신청을 했다 이거 어떡하나.. 물어보니..

그냥 어쩔수 없으니 가까운 기차역으로 가서 코레일앱에 과거 열차이용내역을 보여주면 요금을 반환해준단다.
나의 경우는 제일 가까운 역이 행신역이니 그리로 가서 보여주면 된단다.

아래는 코레일 앱 과거 이용내역 조회화면.



앱에서 "나의정보" 메뉴


과거이용정보조회

요걸 몰랐네.. 역시 모르면 물어봐야해.


[2013.09.11 추가]

코레일 콜센터 상담원의 안내만 듣고 무작정 행신역으로 갔더랬다.

근데... 역무원은 지연료반환이 이미 된걸로 나온단다. 모니터 화면까지 돌려서 보여준다. 그렇네.. 되어 있는데 왜 아직도 카드는 취소되었다는 메시지가 안뜨는거냐.

카드사에 다시 문의하는걸로 하고 오늘 다시 생각나서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그새 청구취소가 떠있고 다음달 청구내역에서 일부만 청구하는걸로 나온다.


콜센터 직원은 뭘 확인하고 그렇게 친절하게 행신역까지 가보라는 안내를 한거냐... 쩝;; 헛걸음이나 하게 만들고..

괜히 역무원만 당황스럽게 만들었잖소!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