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간 얘기

낚시 겸 여행 겸, 강릉권 여름 휴가지 두 곳 사천진항과 안인항 답사 여행

자유로 2014. 7. 28. 16:41

계획된 여름 휴가는 8월 중순이지만 주말을 이용해서 시간이 난 김에 휴가지 근처에서 나름 포인트로 알려진 사천항과 안인항을 다녀와 봤다.

주말까지 제10호 태풍 마트모의 영향으로 토요일 강한 바람과 약한 비가 오겠고 일요일은 비가 그치고 바람도 약할 것으로 전망되었기 때문에 그냥 현지 답사한다는 기분으로 가는거다. 어차피 서해권은 물때 상황이 조류가 빠를 시기라 카약타고 뭘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한주동안 봐 뒀던 두곳. 사천항과 안인항 답사. 영동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을 경우 3시간 조금 더 걸리는 거리.

이 정도면 태안권으로 낚시 가는거랑 시간 상 별로 다를게 없다. 기름값이 조금 더 투자하면 됨.

도착해 보니 태풍의 영향으로 구름 많고 바람이 꽤 부는 상황. 그 속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함께 자리잡고 짬낚시 모드.

사천진항 왼쪽 방파제

 

사천진항 오른쪽 방파제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하는 사천진항

 

다음날 찾은 안인항. 평온해 보이는 내항과 달리 외항쪽은 너울이 심해서 방파제 위로 파도가 부서진다.

 

긴 너울이 갯바위에 부딪쳐 흰 포말을 만든다.

사천진항의 모래바닥에 비해 안인항 바닥지형은 곳곳에 암반이 노출되어 있는지 걸림이 많은 편.

그 와중에 14그램 메탈지그에 성게가 걸려 올라왔다.

안인항에서는 긴장하고 낚시해서인지 채비 손실이 없었는데 오히려 모래바닥이라 안심한 사천진항에서 밑걸림으로 메탈지그 수장. ㅜㅜ

그리고, 물회이야기.

사천진항에서 나름 유명한 장안횟집에서 먼저 물회를 먹어보고 둘째날 주문진 물회 집에서 먹었는데,
장안횟집은 준비된것이 광어밖에 없어서 얇게 썬 광어회를 올린 광어물회를 먹고 옆에 주문진 횟집 수족관에 오징어가 있는걸 보고 둘째날은 주문진 횟집에서 모듬물회를 먹었다.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 이날 느낀 맛으로 판단하기에는 주문진 물회집이 음식이 더 좋았다.

장안횟집에서는 함께 나온 우럭미역국이 맛은 있었으나 뭔가 다시다(MSG)가 들어간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났고 또 개인적으로 광어는 물회에 어울리는 생선이 아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주문진 횟집에서 물회를 주문할때 오징어 물회를 달라고 하니 이쪽에서 오징어가 나지를 않아서 아랫동네에서 오징어를 사 오느라 오징어물회는 15,000원 이란다. 그럼 뭐 모듬물회에도 오징어가 들어가 있을테니 12,000원 짜리 모듬으로 주문.

 

모듬물회와 우럭은 보이지 않는 우럭 미역국. 그렇지만 MSG 없는 깔끔한 맛이 났다.

 

소면 넣어서 먹고 밥 말아서 먹고..

 

먹다가 충격을 받아서 먹다말고 사진찍게 만든 소라내장.

 그냥 소라 먹다가 어쩌다 내장도 함께 먹게 되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게 또 이렇게 내장만 내어 놓고 초고추장을 살짝 찍어 먹으니 입안에 약간 기름진 듯하면서도 풍부한 향이 가득 차게 되는것이 뒷통수 한대 맞은 느낌. 맛을 음미해 가면서 식사 내내 아껴서 잘 먹었다. 훌륭한 아이템!

뭔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먹을만 했고..

 

모듬물회에 들어가는걸로 생각되는 전복이며 해삼과...

 

아랫동네에서 올라왔다는 오징어도 슉슉 떠 다니고..

 

옆에 나란히 붙은 장안회집과 주문진 물회집.

만원에 우럭미역국만 사먹을 수도 있다. 그냥 맑은 미역국이 아닌 뭔가 걸쭉한 느낌의 진한 맛이나는 미역국.

요트에 체험하러 나온 고등학생들도 보이고..

해양체험을 하는 고등학생들과 다이버들을 보고 있자니 세월호 이미지가 교차된다.

다이버들을 잔뜩 태운 다이버 전용배들도 수시로 오간다.

 사천항 앞바다가 물색이 좋은지 여기저기 다이버리조트와 다이버 가이드 샵들도 보이고 웃통을 까고 활보하는 다이버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노인네 같은 잔소리 하나 하자면...

해변으로 여행와서 밤 늦은 시간에 폭죽 빵빵 쏘아 올리고 그런거 좀 하지 말았으면 싶다. 법으로 판매 금지하면 더 좋고..

그냥 소리도 나지않고 잔잔한 무드가 있는 불꽃막대 정도만 흔들면 안되는거임?

20대 남자 두 놈이 서로 총싸움 하듯 불꽃을 쏴대는 통에 주변 사람들은 놀라서 피하고 불꽃이 주차한 차량에 튀고 연기가 잔뜩 해변에 깔리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보는 내가 혈압이 올라서 포크로 찍어 버리고 싶었음. 생각하니 또 혈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