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올해 마지막 출조에서 뜻하지 않게 80 농어를 잡다.
지난번 죽도 출조가 마지막이라 생각했으나 뭐든 아쉬움이 남는 법.
동료가 마지막으로 마량쪽에서 갑오징어만 노려서 해보자고... 안되면 다른걸 노려보기로 하고.. 토요일 5시반 출발.
대천휴게소에서 아침 먹고 오전 느즈막히 오랫만에 고무보트를 펴고 엔진 올리고 출발해본다.
이미 해가 저 위까지 올랐다.
마량포구는 처음인데 꽤 크게 잘 지어놓았네
빨간색, 녹색, 노란색 부표가 줄지어 떠 있다. 한참때는 온통 낚시배들로 가득하다고..
아.. 시즌은 이미 종료되어 버린 모양인지 안나온다.
오전에 겨우 쭈꾸미 세마리 올린게 전부. 이런;; 이런..
아..놔.. 그냥 연도 주위에서 우럭이나 노려보자..
김밥 한줄 먹고 여기저기 캐스팅 해 보는데 턱 아.. 바닥에 걸렸구나..
어어.. 바닥이 움직이는거 같은데? 꽤 묵직한 무게에 힘없이 딸려오는게 5짜 광어인가?
근데 배 근처까지 올라오니 움직임이 광어와 다르다.. 이건 농어다!!
심장이 두근두근 아드레날린이 치솟고... 밀고 당기는 파이팅 끝에 뜰채에 겨우 담을 수 있었다.
생애 첫 농어! 점농어를 그것도 아주 근사한 사이즈로 올렸다. 생각지도 못하게 여기서 그렇게 바라던 농어를 만나다니..
동료가 낚은 괜찮은 사이즈의 우럭이 쪼꼬미로 보이는.. 8짜 사이즈의 위엄
농어만 노리겠다며 여기저기 쑤시고 다녀보지만 더이상의 생명체는 만날 수가 없었다.
춥고 힘드니 철수.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소라가 생각나서 철수길에 어판장에서 2Kg 구입.
남당항에서 샀던 소라보다 알이 꽤 크다.
젓가락으로 쿡 찔러서 쏙 뽑아내고..
내장 제거하고 요렇게 썰어서 한입 초고추장에 찍어 씹으니 달고 씹히는 질감도 좋고..
아내와 둘이 앉아 이렇게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참 마무리가 좋구나.
어쨌든 조과는 쭈꾸미 3, 농어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