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얘기
2009년 12월 24일 씁쓸한 일상의 탈출
자유로
2010. 1. 3. 15:16
올해는 징글벨 소리와 크리스마스 트리나 조명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어김없이 우울한 연말이 되고야 마는가...
에잇, 그냥 아무 느낌나지 않는 곳으로 가자.
해서 가게된 급하게 떠난 여행.
평창 송어 낚시 (얼음낚시 말고 그냥 루어낚시가 하고 싶고 스키장과도 거리가 비교적 가까워서 이곳으로 결정).
아침 일찍 출발할까 싶었지만 수온이 오르는 시간으로 맞춰주는것도 좋을것 같아서 늦게 출발했더니 한시쯤 장평IC 도착.
네비에서 평창교를 검색했더니 대략 서너군데가 나왔는데 뭐 어떻겠어 하고 대충 찍고 갔더니 다른 다리. 결국 다시 검색해서 찾아간 저 빨간 다리.
처음부터 다운샷으로 시작. 그러나, 별 반응없음. 다른 루어도 교체해도 계속 반응없음.. 아.. 쉣!
낚시 가능한 구역이 2km쯤 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200m쯤. 루어낚시가 대부분.
산너머로 슬슬 해가 저무는 중. 곤란한데..
지그헤드도 많이 날려먹고 다운샷도 많이 날려먹다가 마지막에 선택한 것이 가끔 써먹던 지그스피너에 빨간색 새우향나는 4인치 웜으로 달아서 던졌더니 드디어 입질!!
배스하고는 확실히 다른 손맛이지만 좌우지간 한수했음!! 작은 머리에서 꼬리까지 이어지는 통통한 살집이 나름 손맛을 선사해주었다는;;
그렇게 한수하고나니 뉘엇뉘엇 해가 저물고 한수 추가의 집념을 불태웠지만 더이상 춥고 배고프고 소변도 마렵고 해서 여기서 송어낚시 종료.
입장권을 반납하니 읍내 어디서나 심지어는 편의점에서도 사용가능한 오천원권 상품권을 받아들고 해장국으로 꽁꽁 얼어버린 몸을 녹이고 좀 이르긴 하지만 근처에서 제일 좋은 평창로얄장에 투숙... ㅋ.
복수전으로 다시 한번 더 가고 싶은데 또 언제 갈 수 있게될지..
아, 그리고 한가지.
어떤 젊은(나보다 젊은 20대후반) 정도되는 루어꾼이 낚시용 웨이더입고 저 좁은 낚시터에서 포인트 사이을 오가면서 물에서 헤집고 다니는 통에 기분 별로 좋지 않았는데 개x끼 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옴.
제발 매너 좀..
요즘 보면 싸가지는 나이를 먹으나 안먹으나 연령상관없이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분리수거 좀 누가 안해 주는지... 제발~ 썅!